중국이 대만과 마주보는 남부 푸젠성에 양안 경제특구를 설치한다.

중국 국무원은 4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 상무회의에서 푸젠성에 '해협 서안 경제구역' 설치를 가속화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해협 서안 경제구역은 위로는 창장 삼각주,아래로는 주장 삼각주 등 중국의 양대 경제구역과 접하게 된다. 중국은 푸젠성의 샤먼을 선전과 함께 개혁 · 개방 초기 경제특구로 지정했지만 대만과 적대 관계에 있던 지난 60년간 푸젠성의 경제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대만에 친중파인 마잉주 총통(대통령)이 취임,양안(兩岸 · 중국과 대만) 관계에 봄이 찾아온 것을 계기로 푸젠성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양안 경제특구를 서둘러 조성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푸젠성은 중국의 성 중 가장 긴 3300㎞의 해안선을 갖고 있다. 또 이 지역 출신 화교가 1100만명으로 전체 화교의 3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루잔궁 푸젠성 서기는 2007년부터 해협 서안 경제구역 조성을 추진해 왔다. 해협 서쪽에 푸젠성이 있다는 이유로 서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무원은 해협 서안 경제구역에 우선적으로 대만과의 산업 및 문화 교류 정책을 시행해 양안 교류 협력의 전진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푸젠성은 이 지역에 정보기술(IT) 단지를 조성키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경제특구에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이 결합된 양안 IT동맹 기업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원은 뒤늦게 조성되는 경제구역이라는 후발 주자의 이점을 살려 특색 있는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