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여전히 저조했지만 실적이 급하게 추락했던 올초 이후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해 41만8천506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에 비해 15.3% 가량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 판매량은 작년보다 14.8% 감소한 9만3천836대였고 해외판매량은 15.4% 떨어진 32만4천670대였다.

반면 전월인 올해 3월과 비교할 경우 전체 판매량이 3.8% 늘어났다.

국내 판매량은 전월대비 1.1%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실적이 5.3% 증가하면서 실적이 다소 회복된 것이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이달부터 노후차량을 교체하는 신차 구매자에게 세금 감면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에 지난달에 대기수요가 발생한 점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신 산업수요 위축이 덜한 지역이나 자동차 산업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일부 국가 등을 대상으로 수출이 다시 늘면서 올초에 비해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7천339대, 수출 19만6천3대 등 총 23만3천3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수가 16.8%, 수출이 4.9%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도 7.5%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3월 출시한 신형 에쿠스가 2천30대 팔려 좋은 출발을 보인 데 반해, 스타렉스 등 일부 생계형 소형상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 2만9천10대, 수출 8만8천520대 등 총 11만7천530대를 지난달에 팔았다.

경차 모닝 등 신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했지만 수출이 10.3% 줄면서 총 판매량은 6.8% 하락했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은 올해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9천397대가 팔려 두 달 연속 내수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GM대우는 내수 7천80대, 수출 3만6천575대 등 4만3천65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내수가 41.7%, 수출이 46.8%씩 줄어 전체적으로 46.0% 감소한 실적이다.

전월인 올해 3월과 비교하면 라세티 프리미어 등의 판매 호조로 내수 판매가 24% 증가한 반면 수출은 5.8% 줄어 전체 판매량은 2.0%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 8천3대, 수출 2천512대 등 총 1만515대를 지난 4월에 판매해 작년 4월보다 38.3% 가량 판매량이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 3월에 비하면 3.5%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2천404대, 해외판매 1천60대 등 3천464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았다.

지난해 4월보다는 58.0%나 떨어진 수치이지만 전월대비로는 40.9% 증가했다.

쌍용차는 특히 올해 3월보다 수출이 212.7% 가량 뛰면서 실적이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