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지수 기준선 돌파ㆍ증시 상승세 지속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이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공포에 떨고 있으나 중국 경제는 봄기운이 완연한 모습이다.

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구매지수(PMI)가 기준치인 50을 넘어 경기회복을 알리고 있어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8%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일 발표한 PMI지수는 2개월째 50을 넘었고 투자은행인 CLSA가 집계해 4일 공개한 PMI도 9개월만에 기준선을 넘어 중국 대내외에서 모두 경기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팽창국면에 있음을 의미하고 50보다 낮으면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PMI가 53.5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 2개월 연속 50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각각 57.4와 56.6으로 3개월 연속 기준치를 초과해 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수출주문지수는 49.1로 여전히 50을 밑돌고 있지만 전달의 47.5에서 빠르게 상승했으며 고용지수는 50.3으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 기준선을 돌파, 실업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중국 정부에 비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CLSA도 4월 PMI가 50.1로 9개월만에 기준선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CLSA의 PMI 수출주문지수는 48.8로 여전히 50에 미달하고 있으나 신규수주지수 50.9, 구입물량지수 50.3, 생산지수 51.4 등으로 모두 기준선을 넘었다.

이같이 PMI지수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앞으로 당분간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물경제에 앞서 반응하는 증권시장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경기회복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82.34포인트(3.32%) 급등한 2,559.91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해 무려 41.65% 올랐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고 경기부양 효과의 '약발'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 중국 경제가 계속 회복세를 보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종플루가 여름철을 맞아 우려만큼 큰 세력을 떨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으나 피해가 커진다면 인구의 이동을 줄여 내수위축, 무역거래 감소 등을 가져와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와 관련 올해 중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1년이 될 것이며 신종플루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또 중국 경제는 현재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반짝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자체적인 소비 여력은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5조위안에 달한 중국의 1분기 신규대출도 증가세를 지속하기 어려워 결국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바닥을 치고 3분기까지 추가 상승하겠지만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다시 하락하는 'W'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빈(余彬)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올해 2~3분기 중국 경제성장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조정국면과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다시 하락하며 'W'자형 추세를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 중국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