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 씨티그룹이 최대 1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씨티 측의 자본건전성 주장을 수용할 경우 자본 확충 규모는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씨티그룹은 FRB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출자전환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등도 자신들의 자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정부를 설득 중이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 받은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는 것이 허용될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미 정부는 △민간투자자들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하거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한다고 월지는 전했다. 또 FRB가 미 금융권에 유형자기자본비율(TCE)을 최소 4%대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E는 부채성 자본을 빼고 보통주를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산출한 비율로 보통 5% 이상이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4일에서 7일로 연기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은행들은 30일 이내에 자본확충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고 6개월 이내에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