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7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3월 산업생산 지표와 4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관심거리다.

소비와 고용 관련 지표는 여전히 부진해 재정부는 중립적인 입장을 내놓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가 어떤 지표에 더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경기 바닥론에 대한 논쟁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4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비록 불황형이지만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민간의 외화 유동성이 호전돼 정부가 그동안 은행에 푼 달러를 일부 회수하고 있어 외환보유액은 3월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63억4000만달러였다.

외환보유액 증가는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달러당 13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환율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는 7일 국고채 발행 원활화 방안 후속조치도 내놓는다.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28조4000억원) 가운데 감액 추경(세입 부족 보전용) 11조2000억원을 국고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서둘러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26일 발표한 국고채 활성화 1차 방안에 이어 어떤 후속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이에 앞서 4일에는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이 발표된다. 경기 침체로 부실채권이 얼마나 늘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금융시장은 신종 인플루엔자 위협에서 벗어난 모습이지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확산 국면에 있는 만큼 추이를 당분간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