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대표 경규한)는 지난 3,4월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50억원 규모의 가구 수주를 따냈다.

아파트 가구 공급권을 따낸 D,H사 등이 부도를 맞자 이들과 거래해 오던 일부 건설업체들이 제품 공급을 긴급히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도 경기불황을 무색케 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91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4%,19.3%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리바트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부 가구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약진한 힘은 어디에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국내 생산시설을 완벽히 갖춘 데다 그동안 특판시장 1위 명성을 바탕으로 쌓아온 신뢰성과 디자인,품질,시공력이 소비자 등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장점이 의외의 수주까지 이끌어낸 '무기'로 작용했다.

대체로 아파트는 모델하우스 설치에서 분양 및 입주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구 회사는 통상 최초 디자인을 제안한 후 1~2년 뒤에 제품을 공급하므로 입주 시점에서의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하다. 리바트는 '드레스룸 가구','붙박이장','허리 건강을 고려해 싱크대를 기존보다 높인 하이리빙 주방' 등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도 성장의 밑거름이다. 이 회사의 용인공장은 2004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품질관리시스템(TPS)을 도입,불량률 제로화 및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보영 용인공장장(상무)은 "TPS 방식을 도입해 싱글PPM(100만개당 10개 미만 불량률)을 실현하고 있다"며 "1일 생산량도 기존의 40세트(1세트는 장롱 문짝 4개 기준)에서 120세트 정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산성 향상이 불황을 견뎌내는 버팀목이 되는 셈이다.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경영도 고객과 건설사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부자재의 가격인상 부담은 원가절감으로 극복하고 있다.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합판 등 원재료의 크기를 정확히 계산,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사전에 제거한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재를 한꺼번에 사들인다"며 "이로 인해 협력업체들도 운송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