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월간상승률 9년여만에 최고치, 다우도 4월 7.3%↑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들의 잇단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크라이슬러 악재에 끝내 발목을 잡혀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62포인트(0.22%) 내린 8,168.1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83포인트(0.1%) 내린 872.81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5.36포인트(0.31%) 오른 1,717.30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S&P는 9.4%가 올라 2000년 3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도 12.3%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해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다우 지수도 7.3%가 상승했다.

특히 금융주는 23.5%가 올라 증시 주요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신규실업자가 한주 전보다 소폭 줄어들고, 65만명을 상한으로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로 거래가 시작된 후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탔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4월 20∼25일) 신규 실업자 수가 한 주전보다 1만4천명 줄어든 63만1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4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역시 지난 달 31.4에서 40.1로 급등했다.

예상치(35)보다 개선돼 제조업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의 1분기 순손실 규모가 시장전망치보다 20% 가량 적은 주당 8센트를 기록했고, 다우 케미컬 역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정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크라이슬러가 채권단 합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챕터 11'에 따라 60일까지 지속되는 파산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요 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파산보호에 따른 구조조정과정에서 생산 및 딜러망 축소에 따른 일자리 손실과 부품업계의 타격 등이 예상되고 파산보호 절차도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 오바마 대통령의 기대처럼 "조속한 시간내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작동한 것이다.

해리스 프리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투자분석관은 "크라이슬러 파산 가능성은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었지만, 실제 현실로 다가오자 투자자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증시는 자동차 산업의 파산, 정부의 주요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돼지인플루엔자(SI)의 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5센트(0.3%) 오른 배럴당 51.12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