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감소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5센트(0.3%) 오른 배럴당 51.12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WTI는 이달 들어 4% 넘게 오르면서 월간 단위로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6%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센트 오른 배럴당 50.8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전날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 동향에서 지난주 재고가 3억7천470만배럴로 410만배럴 늘어나면서 199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장중한 때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정유업체들의 생산 감축으로 휘발유 재고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미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석유수요 감소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보다 1만4천명 줄었다는 노동부 발표에 힘입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되면서 신규 발생 실업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유가는 낙폭을 줄이며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오바마 대통령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발표하기 전까지 뉴욕증시의 주가가 꿋꿋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일부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점도 석유 수요 회복 전망을 부추겼다.

일본의 산업생산지수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고 영국의 소비자신뢰도가 1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편, 이날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9.30달러(1.0%) 떨어진 온스당 891.20달러로 마감했지만, 7월물 동 가격은 4.3센트(2.1%)나 오른 파운드당 2.05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