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9일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직책을 모두 맡아왔던 케네스 루이스는 CEO 역할만 맡는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과 CEO 직을 분리하자는 주주 제안이 승인돼 루이스 CEO는 결국 이사회 의장 직함을 잃게 됐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CEO를 포함한 18명의 이사들은 모두 재선임됐다.

이사회는 애틀랜타에 있는 모어하우스대 명예총장인 월터 E 매시 이사를 새 의장에 선임했다. 매시 신임 의장은 1998년부터 BOA 이사를 맡아왔으며 현재 맥도날드 이사이기도 하다. 이날 4시간가량 열린 주총에는 예년에 비해 3배가 넘는 20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루이스 CEO는 주주들로부터 부실한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해 질책을 받았다. 일부 주주들은 리더십을 상실한 경영진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