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황이 급격히 나빠졌던 해운업계가 내년부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임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우호 해운연구팀장은 29일 무역센터에서 열린 '해운시황과 이슈' 세미나에서 '중단기 해운시황 진단' 주제 발표를 통해 "해상물동량은 하락세가 둔화하고 2010년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약보합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건화물선(벌크선) 물동량 증가율은 올해 -0.4%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철광석, 석탄 등 5대 화물을 중심으로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 물동량 증가율도 올해 -1.1%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컨테이너 항로인 태평양 항로 운임 지수는 올 1분기 하락 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가 내년에 소폭 상승하고, 한-일, 한-중, 한-러 등 근해항로는 올해 보합세를 보인 뒤 내년에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팀장은 올해 벌크선 시황과 관련해 "2분기에 시황이 역사적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무역 금융이 서서히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선박 과잉 상태가 여전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때 600선까지 떨어졌던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올해 연평균 2천38.5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천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조선 시황은 올해 석유 물동량 감소로 약세를 보이다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