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와의 제휴계약도 긍정적

크라이슬러가 노조와 계약 조정 합의에 성공한데 이어 주요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안을 타결했다. 피아트와의 제휴계약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정부와 크라이슬러의 주요 채권단은 20억 달러의 현금을 받는 대신 69억 달러의 채권을 포기하는 채무조정 계획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의 채권 중 약 70%를 갖고 있는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모건스탠리는 미 재무부와의 논의 끝에 28일 채무 조정안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은 여전하다. 채권단의 46개 단체 모두가 이에 동의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UPI통신은 이날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와의 제휴계약 성사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존 엘칸 피아트 부회장은 “우리는 (크라이슬러와의)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엘칸 부회장은 또 “다만 우리는 크라이슬러의 새 자구안 제출 시한인 30일까지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와도 문자메시지로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와의 제휴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채권단과 크라이슬러 간의 채무 조정안은 피아트와의 제휴계약에 있어 선결조건이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통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하더라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채무 조정안에 46개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크라이슬러는 파산하고 정부가 신설하는 새 법인에 의해 인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법인이 생기더라도 경영구조는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면하게 된 후 구상 중인 형태와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아트는 제휴계약의 첫 단계로 자사의 소형차부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하고 미 정부의 계획에 따라 15%를 추가로 인수하려는 계약을 추진 중이었다.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피아트와의 제휴계약 타결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빈 의원은 “만약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피아트는 특정 부문에 한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베르토 라니에리 피아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