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리 등 상품가격도 내림세

국제유가가 돼지 인플루엔자(SI) 파문이 확산되면서 전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과 원유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인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유뿐 아니라, 금과 구리 등 상품가격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경보 수위를 격상시킨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센트(0.4%) 내린 배럴당 4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90센트(1.8%) 내린 배럴당 49.42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사의 릭 멀러 석유국장은 "SI의 확산이 경제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면서 "최근의 랠리는 낙관주의에 근거한 것이지만, 수요는 회복되지 않고 있고, 더 부정적인 소식은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탔던 지난 10주 가운데 8주동안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9.2로 전문가 예상치인 29.7을 크게 상회했으며, 전달대비 상승폭이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항공주가 전세계적으로 추락하는 등 향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미 에너지부의 전주 석유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자체 조사한 자료를 인용,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18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예측대로라면 재고량은 3억7천6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199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또 휘발유 재고도 25만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19개 주요 상품들에 대한 로이터 제프리 CRB 지수는 1.76 포인트(0.8%) 하락한 216.43을 기록했다,.
특히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구리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7.5센트(3.8%)가 하락한 파운드당 1.9105달러를 기록했고, 한때 1.900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3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값은 14.60달러(1.6%) 하락한 온스당 893.6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