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바닥 타일이 미끄러워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나 61세 이상 여자 노인이 머리, 얼굴 등을 다치는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욕실 미끄러짐 안전사고가 지난 2006년 217건에서 2007년 343건, 2008년 646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2월까지 벌써 124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10세 이하 어린이의 피해는 477건(35.9%)이었고 61세 이상 노인은 346건(26.0%)이었으며 사고를 당한 노인 10명 중 3명은 2주 이상 치료를 해야하는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사고가 많은 것은 욕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타일을 시공해야하는 의무 규정이 없다보니 새로 지은 주택의 욕실 바닥 미끄럼 방지 수준이 입주시기에 관계없이 대부분 안전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수도권 아파트 15곳 15세대의 욕실 바닥타일을 점검한 결과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미끄럼 저항성이 자율안전확인대상공산품의 안전기준고시에 미달한 경우가 13세대에 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미끄럼 방지 타일 시공 의무화를 건의하고 KS규격에 미끄럼 저항성 시험항목을 추가하도록 기술표준원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