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상하이모터쇼가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지난 20일 개막해 28일까지 진행된 제13회 상하이모터쇼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5개국에서 1천500개 기업이 참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작년 이후 세계 주요 모터쇼의 규모가 축소된 것과는 반대로 상하이모터쇼는 2년 전 12회 행사 때보다 참가국이 4개 늘어나고 참가업체는 200여개 증가했다.

이번 모터쇼의 전람면적은 17만㎡로 2년 전의 14만㎡보다 넓었다.

독일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의 업체들도 전시면적을 늘리고 신차종을 대거 선보였다.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 관심을 보인 것은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미국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대수는 121만7천895대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 판매량 134만2천166대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당초 전망치인 85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1천만대로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정부의 세금감면, 보조금지급 등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하이모터쇼의 특징은 중국이 세계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함에 따라 한국, 독일, 일본 등에서 130여종의 신차가 출품돼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1년 안에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모터쇼 출품 신차들의 숫자는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신차를 쏟아냈던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혼다, 닛산, 베이징현대, 둥펑기아, GM 등은 신차 출시를 계기로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을 5~10% 가량 상향조정하고 있다.

많은 중국 업체들의 참가도 주목을 받았다.

이치(一汽), 상하이차(上汽), 둥펑(東風), 장안(長安), 광저우차(廣汽), 베이징차(北汽) 등 6대 자동차업체들은 이번에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공동 참석했으며 20여개 중견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1천만대에 달하고 앞으로 3년간 매년 평균 10%의 판매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 유럽의 판매부진으로 중국시장의 판매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