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연일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누적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채가 조만간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연속 순매수 일수로는 역대 최장 기록(2004년 7월)과 같아졌으며 누적 순매수 규모로는 8만7719계약을 기록,사상 최고치인 2007년 3월의 8만9527계약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우리 정부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면세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국채가 글로벌 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확률이 높아진다.

WGBI는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처럼 전 세계 약 1조달러의 자금이 채권 투자의 판단 근거로 삼는 지수다. WGBI에 편입되려면 △채권시장 규모가 200억달러가 넘고 △국가 신용등급이 BBB- 이상이며 △외국인 채권 투자에 진입장벽이 없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진입장벽 외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현재 편입 예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WGBI에 편입되면 3~6개월 동안 130억~160억달러의 신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이는 채권 금리를 0.2~0.5%포인트 하락시키고 원 · 달러 환율을 상당부분 인하시킬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채권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현물채권도 이달 들어 9000억원가량 사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에 0.36%포인트 하락해 현재 연 3.58%를 기록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