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가장 이상적인 기준금리는 연 -5%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위해 준비한 내부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FRB 리서치팀의 분석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기반해 적정한 기준금리를 추정하는 이른바 '테일러 준칙(Taylor-rule)'에 따른 것이다. 리서치팀은 현실적으로는 FRB가 기준금리를 제로 이하로 낮출 수는 없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5%의 금리 수준에 상응하는 비전통적인 정책 접근방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포함해 지난달 FOMC에서 결정했던 1조1500억달러 이상으로 FRB의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0.25%로 사실상 제로금리다.

FT는 -5%의 금리 수준에 해당하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FRB의 판단이 28~29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달 FOMC 이후 경제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RB는 경제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지난달에 비해선 경기하강 리스크가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FRB의 이런 판단이 언제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출구 전략(exit strategy)' 관련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FRB가 국채 매입 등의 양적완화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미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