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지난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이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금융의 기본 원칙과 은행원으로서의 윤리를 지키는 것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전북은행이 지난 1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난 1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3.21%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은행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 행장은 "은행에서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라며 "펀드 판매를 최소화했고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는 전혀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이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서울에 있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거액을 빌려주는 손쉬운 영업을 하기보다는 은행원들이 발품을 팔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예대마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30년 넘게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행장은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기관예금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는 한편 최근 시작된 새만금 개발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결정방식을 바꾸려는 은행권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대출금리 기준을 바꾸는 것은 은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 행장은 "전북은행은 오래 전부터 다른 은행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해왔다"며 "은행 전체의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내부이전금리라는 것을 산출하고 여기에 일정한 수준의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대출금리가 조달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연 5.4~6.0% 금리에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