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지면서 '대형마트 엥겔계수'(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먹는 것 외에는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서다.

27일 전국 14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GS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포인트 높아졌다. GS마트 엥겔계수는 2007년 상반기 57.8%,하반기 57.9%,지난해 상반기 58.8%로 6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60.2%로 올라간 뒤 올 들어서는 63%에 육박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식품 구매를 늘린 반면 의류 잡화 등 비식품류 구매는 줄였기 때문이다. 올 들어 GS마트의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냉장식품(40.7%) 유제품(19.2%)은 크게 늘었으나 의류 · 잡화는 17.2% 줄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최근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이 호조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가정의 엥겔계수(총 가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 홈플러스 ·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상위 3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달 3사의 식품 매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5.1% 늘었으나 비식품 부문은 7.1% 감소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