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포타 회장 "불황뒤 위스키시장 활성화, 투자 계속"

"4회 발렌타인 챔피언십 후원여부는 결정안해"


"한국은 볼륨과 가치 측면에서 최고의 위스키 시장입니다.

아시아에서 '톱5'에 들고, 전세계적으로도 '톱 10'에 드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저명한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의 브랜드 제조사인 시바스 브러더스의 크리스천 포타 회장은 2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를 주최하는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총상금 210만 유로를 내걸고 발렌타인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한 것도 이같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타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와 관련 "한국 경제위기는 1997년, 2003년에도 있었다"면서 "경기회복이 앞으로 3개월, 12개월내에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국경기가 바닥을 찍고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으며 경기전망이 밝다"고 한국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후에는 위스키 시장이 강하게 살아난다는 점을 과거 경제위기 때 경험한 바 있다"면서 "특히 경기가 회복되면 위스키 시장은 오히려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경기회복 뒤의 위스키시장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전에는 한국에서 주로 6년산 위스키 소비가 주류를 이뤘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는 위스키 시장이 12년산, 17년산으로 고급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이 작년동기 대비 12% 가량 줄어들었다"면서 "그러나 발렌타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한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디아지오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는 "디아지오와의 경쟁은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경쟁사에 관계없이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등 우리 고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 시장에 잘 적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발렌타인의 한국내 유통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프랭크 라뻬르 사장은 "우리는 대중 위스키 앱솔루트에서부터 중요한 자리에 어울리는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그리고 고급 샴페인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회사는 없으며 이것이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얻는 데 따른 한국 사회에 기여방안에 대해서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 발렌타인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도 그 중 하나"라면서 "88올림픽 경기때처럼 이 경기를 통해 한국, 그리고 제주의 아름다움이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어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주운전 방지를 위해 시민단체 교통문화운동본부와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임페리얼 장학사업'을 통해 20-3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한국 사회의 지도층인사 중에서 사회공헌이 큰 인물을 선정, '로열살루트 마크 오브 리스펙트'를 수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타 회장은 앞으로도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를 계속 한국 제주에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난해 첫 대회를 열면서 3년 후원 계약을 했다"면서 "올해 2회 대회이니 만큼 내년에도 제주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그 이후 계획은 아직 먼 일이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어떤 선수가 우승하기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회를 후원하는 입장에서 중립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우승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한국에서 열린 대회이니 만큼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것도 최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남아프리카공황국의 어니 엘스를 꼽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4위에 그치고 우승은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에게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