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열린 임시 각료회의에서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낮췄다. 분기 성장률로는 1998년의 -1.5%를 밑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가 위축된 최근 경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08회계연도 성장률 추정치도 종전 -0.8%에서 -3.1%로 크게 낮춘 바 있다. 2년 연속 3%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셈이다.

수출 감소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올 수출이 지난해보다 27.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미국 유럽 등의 경기침체가 심각해 수출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2.8%,유럽권 -4.2% 등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4000억엔(약 208조원)의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한 13조9256억엔의 2009회계연도 추가경정 예산안도 이날 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