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을 돌며 시 · 도지사를 초청,지역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을 시작으로 전북,부산,대구,충북을 거쳐 오늘은 경기도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필자를 비롯한 중앙회 임직원과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들까지 총동원해 수도권과 지방의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느 지역을 가든 민원과 애로 사항이 봇물 터지듯 나온다. 기업인들이 토로하는 애로 사항과 건의 내용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다행히 지자체장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민원들의 일정 부문은 해결되기도 한다. 필자도 규제개혁 차원에서 고쳐져야겠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을 정리해 해당 부처 및 국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수시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가경쟁력강화회의와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에 참석해 정책 건의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인들로서는 민원을 속 시원히 내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가 간담회에 참석,애로 사항을 털어놓고 나면 즉석에서나 이후에라도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인들의 민원이 갈수록 많아지는 듯하다.

민원이 많아져 힘이 들어도 건의한 사항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고,중요한 내용은 법에도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현장에서 뛰어다닌 보람을 느낄 때 쌓였던 피로가 풀리기도 한다.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기업의 앞날에 대한 미래 예측에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주 국제기구들이 경제 전망을 발표했는데,OECD에서는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30개 회원국 중 가장 빠르다고 발표한 반면 IMF에서는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4.2%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1만4946달러로 작년보다 4500달러 이상 줄어들고 2014년까지 2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7년간 작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말인데,여러 지표들을 근거로 한 과학적인 통계자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관적인 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떠한 지표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부나 지원 기관들이 기업이 불편해 하는 사항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면 기업이 발전할 것이고,기업이 잘 되면 고용도 늘고 침체된 경기도 차츰 살아날 것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때 우리 경제는 OECD가 예측한 것과 같이 가장 빠르게 경제위기를 벗어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해결하는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