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에넥스 코아스웰 에몬스 등 가구업체들의 '영역파괴' 바람이 거세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업계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엌가구 업체인 에넥스는 자녀방 가구 분야에 새로 뛰어들기로 했다. 회사는 이미 자녀방에서 사용되는 책상과 침대 책장 등 10여종의 제품 개발을 마쳤다. 5월 중 '위젬버'란 브랜드로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또 그간 외주제작을 통해 에넥스 이름으로 판매해오던 정수기 사업도 직접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정수기 분야에서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샘은 오는 6월께 강화마루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미 판매 중인 합판 및 원목 등과 함께 마루 제품군을 구비한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한샘은 지난해 초 욕실 등 실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최근 일본 최대 욕실 및 부엌 브랜드인 야마하와 협력관계도 맺었다.

사무가구 업체인 코아스웰은 올 하반기부터 일반 매장용 가정용 가구를 내놓고 종합 가구회사로 변신에 나선다. 올해 초부터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가정용 붙박이장 '와스'와 가정용 가구 '보리'를 팔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120여개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용 가구가 홈쇼핑에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정용가구 업체인 에몬스가구는 올초 사무용가구 시장에 진출해 병의원,학교,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정부 조달시장 참여를 위한 등록을 끝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가구 분야에서는 올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년 내에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