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번주 20개 상장기업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증시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지난주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인 상황에서 보호예수 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 수급 악화로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란 증시 상장이나 인수ㆍ합병(M&A),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을 확보한 최대주주 등이 보유 주식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증시에서는 20개 상장기업들의 주식 186억5천6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는 지난주보다 2.6배 늘어난 것이다.

주요 기업별 해제 물량은 기업공개(IPO)로 묶인 공상은행 주식 120억9천200만주와 자금광업 49억2천500만주, 션전에너지그룹 4억8천400만주 등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거래량이 줄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점에서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주가의 약세 또는 조정 장세를 예고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21% 하락하며 2,448.59로 마감해 사흘 만에 다시 2,5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홍콩H지수도 0.81% 내리며 8,979.18로 장을 마쳤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공모 당시 주당 주가가 0.1위안이던 자금광업 주가는 현재 9.8위안에 달해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요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증시의 약세 내지는 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부인하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렸다는 지적이 많다"며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어서 중국 증시의 급격한 매물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공상은행의 주요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기존 보유 주식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의 보호예수 기간을 내년 4월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기간이 연장된 것을 제외한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전주보다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