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등 경쟁사 대비 2~3배 기록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경쟁업체들보다 2~3배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323 초격차(超格差)'를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반도체와 LCD를 끌어안고서도 연결기준 28조6천700억원 매출에 4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DS)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폭을 줄였고, 휴대전화와 TV, 가전제품 등 완제품(DMC)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부문별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 등을 비교 가능한 경쟁업체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배 또는 3배의 격차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DMC부문과 LG전자 = 휴대전화, LCD TV,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DMC부문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4천5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휴대전화와 평판TV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DMC 부문은 같은 기간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LG전자에 비해 3배 이상 이익규모가 컸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삼성전자 DMC 부문은 7.5%로, LG전자의 3.5%의 배 이상 높았다.

이를 놓고 해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1분기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을 담당하는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에서 국내시장에서 LG전자와의 양강구도를 깨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반도체 사업과 하이닉스 = 메모리 업계의 경쟁자인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부와 하이닉스의 실적을 비교하면, 영업손실액의 절대 규모에서는 하이닉스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6천700억원의 적자를 냈고, 하이닉스는 5천15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작았다.

그러나 매출 규모의 차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하이닉스보다 3배 이상 나은 결과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매출은 5조2천200억원, 하이닉스는 1조3천13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한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3%로, 하이닉스의 -39%보다 3배 이상 우세했다.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 차이는 다소 줄어들게 된다.

◇삼성 LCD부문과 LG디스플레이 =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1분기 연결기준 3천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4천115억원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 LCD 사업은 영업이익률에서도 -8%로, LG디스플레디의 -11.2%보다는 우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에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경향은 국내 경쟁업체들과만 비교할 때보다는 해외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 더욱 분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더욱 공세적인 영업활동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은 지난 24일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D램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30%로 제시했고, 낸드플래시는 43~45%, LCD는 30%가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LCD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0%, 40%, 25%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