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연결 기준(자회사 포함) 매출 28조6700억원,영업이익 47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740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영업수지 추정치는 2000억~3000억원대의 적자였다.

실적 개선은 휴대폰이 이끌었다. 휴대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9조77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6700억원)와 LCD(3100억원) 부문의 적자를 메우고도 남았다.

특히 통신 부문 영업이익률은 11.5%를 기록,사상 처음 핀란드의 노키아(8.9%)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매출 10조700억원,영업이익 3800억원을 올려 흑자 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반도체와 LCD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며 "2분기 중엔 바닥을 찍고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1조3130억원,영업손실 515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 비해 영업손실이 36%나 줄어든 데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2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