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월 주택판매 하락과 실업률 고조, 재고량 증가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 하락으로 상승해 배럴당 50달러선의 턱밑으로 근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7센트(1.6%) 오른 배럴당 4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3센트 오른 배럴당 49.8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하락 요인이 훨씬 많았다.

석유 재고량이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전날 미 에너지부의 발표에 이어, 이날은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달 기존 주택판매 실적이 457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5.1%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점쳐온 전문가들의 관측에 재를 뿌리는 것이자, 지난 달 판매실적이 470만채를 나타낼 것이라던 예상치 보다도 밑돈 것이다.

또 미국의 신규실업자수가 지난주(13∼18일)에 64만명 발생, 한주전에 비해 2만7천명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3만5천명을 소폭 웃돈 것이다.

그러나 유가는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이 같은 경기침체 우려 요소들을 상쇄시켰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도피 수단으로서 석유와 상품가치는 상승해 왔다.

달러화는 이날 1유로에 1.3081달러로 전날의 1.3005달러에 비해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화 상승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2.2포인트 상승한 40.5로 잠정 집계됐다는 발표 등으로 유럽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또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도 85.62를 기록, 최근 86 이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한편 6월물 금값 역시 달러 약세로 14.10달러(1.6%) 상승한 온스당 906.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