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CEO엔 '금융위기 장본인' 대거 올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미 역사상 최고의 CEO 16위에 선정됐다.

포트폴리오닷컴이 경영대학원 교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치 창출과 파괴, 혁신, 경영 기술' 등을 고려해 20위까지 매긴 랭킹에서 1위는 포드차의 창업자로 현대적 자동차 조립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포드가 뽑혔다.

또 미국 역사에서 두 번이나 미 재무부를 구제했던 JP모건이 2위에 올랐고, 월마트의 설립자인 샘 월튼이 3위에, 1920년대 제너럴 모터스 회장을 역임한 알프레드 슬론이 4위, 루 거스트너 전 IBM 회장이 5위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측은 "워런 버핏은 혁신자라기 보다는 위대한 철학자"라면서 그를 "사업계의 부처"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뉴욕시장인 마이클 불룸버그는 11위를 기록했다.

디즈니랜드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가 14위였다.

또 버핏의 오랜 지기였고 2001년에 사망한 워싱턴 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이 17위에 올랐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억만장자인 오프라 윈프리도 20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반면, `최악의 CEO 20인'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끈 장본인들이 대거 상위 순위에 랭크됐다.

리먼 브러더스의 딕 펄드 회장이 1위를 기록했고,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인 안젤로 모질로가 2위, 엔론사태의 주범인 케네스 레이 전 엔론회장이 3위, 베어스턴스의 지미 케인이 4위를 차지했다.

또 AIG의 마틴 설리번 전회장이 15위에, 비크람 팬디트 시티그룹 회장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0년대 GM의 회장이었던 로저 스미스가 13위에,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공동 CEO를 지냈고 경영학 역사에서 최단시간내에 기업 가치를 수렁에 빠뜨린 인물로 나와있는 존 스컬리가 14위에 랭크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