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총재, IMF -1.3% 전망 반박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세계평균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수행 중인 메이렐레스 총재는 전날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1.3%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반박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가 제시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1.3%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민간 경제 전문가나 국제기구의 전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 자체가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IMF의 전망치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은 세계경제위기를 견딜 만큼 강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세계평균을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시장이 지난 해 말을 고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소비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중앙은행이 6월 중 발표할 분기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MF는 전날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해 1990년(-4.35%)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마이너스 0.3%,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마이너스 1%, 브라질 내 민간 부문에서는 마이너스 0.49%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반면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와 1.2%다.

브라질 정부는 IMF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2% 성장 목표 유지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성장률 목표치가 조만간 올해 2%→1.2%, 내년 4.5%→4%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성장률은 1991년 1%, 1992년 -0.5%, 1993년 4.9%, 1994년 5.9%, 1995년 4.2%, 1996년 2.2%, 1997년 3.4%, 1998년 0.04%, 1999년 0.3%, 2000년 4.3%, 2001년 1.3%, 2002년 2.7%, 2003년 1.1%, 2004년 5.7%, 2005년 3.2%, 2006년 4%, 2007년 5.7%, 2008년 5.1%를 기록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