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에 대한 국내 투자 역시 세계 주가 하락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8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투자 잔액은 6018억8000만달러로 2007년말 8263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2244억5000만달러(27.2%)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EU가 같은기간 919억7000만달러(31.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미국 837억7000만달러(40.8%), 중남미 169억2000만달러(35.0%),일본 73억8000만달러(15.2%), 중국 51억1000만달러(40.2%) 등 모든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말 현재 한국에 대한 지역별 외국인 투자 비중은 EU가 1979억4000만 달러(32.9%)로 가장 높았고, 동남아 1286억6000만 달러(21.4%), 미국 1217억6000만 달러(20.2%), 일본 410억9000만 달러(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동남아와 미국의 순위가 지난 2007년 대비 역전된 것으로 확인, 이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주요국 투자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투자 형태별로는 직접투자(45.8%), 증권투자(37.3%), 파생금융투자(54.8%)는 EU, 기타 투자는 동남아(30.6%)가 각각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액(외환보유액 제외)은 전년 말보다 443억1000만 달러(-13.2%) 감소한 290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대상국 비중은 미국(22.6%), EU(17.6%), 동남아(17.2%), 중국 (14.9%) 등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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