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시장여건 변화 등에 따라 관련 제도를 개선, 6월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별 유통증권으로 매매조작을 통해 통화공급을 조정하게 된다.

한은은 우선 2년물 통안증권에 대해 통합발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통합발행 제도는 일정기간 동안 추가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표면금리와 만기 등 발행조건을 일치시켜 발행하는 것이다.

통합발행기간은 2개월이며 발행일은 짝수달의 2일로 한다. 다만 만기일이 설 또는 추석 연휴 등과 겹치는 경우 예외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통합발행에 따른 만기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조기상환 제도를 도입하며 지급준비금(지준) 전망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지준 적립기간을 초기에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한은은 대상기관의 통안증권 발행시장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기관이 아닌 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매출방식을 잠정 중단하고 모집과 우선모집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발행 규모는 원칙적으로 월중 통안증권 총발행예정금액 가운데 10% 내외를 모집하며 발행물량은 전체 모집물량의 각 60%, 40% 수준으로 배분하게 된다.

대상기관 선정의 경우 현재 통안증권 대상기관의 입찰참여 방식에 모집을 추가하고 우선모집에 참여할 우수 대상기관은 통안증권 경쟁입찰 낙찰실적이 상위 30%(현재기준 7개 기관)에 해당하는 통안증권 대상으로 매월 선정할 계획이다.

모집은 원칙적으로 매월 4주차 금요일로 정례화한다.

이표채(액면가로 채권을 발행하고 표면이율에 따라 연간 지급해야 하는 이자를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는 채권)는 채권시장 여건 변화에 맞춰 만기 1년과 1년6개월물로 발행한다.

이와 함께 경쟁입찰시 현재 2건인 개별기관의 입찰건수를 3건으로 확대, 향후 효과를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5건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2년물의 통합발행으로 종목 수는 축소되고 종목별 발행규모는 확대돼 유동성이 높아진다"며 "통안증권의 시장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친화적 공개시장조작 여건을 마련해 효율적인 통화정책 수행 뿐 아니라 채권시장 발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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