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1.4분기에 순이익 급감이나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는 예외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비싼 외식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찾는 것이 맥도널드에는 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22일(현지시간) 1분기 순이익이 9억7천950만달러(주당 87센트)를 기록해 작년 동기의 9억4천610만달러(주당 81센트) 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83센트로 톰슨 로이터 등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2센트 보다 조금 많았다.

매출액은 50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56억1천만달러 보다 9.6% 줄었으나 문을 연지 1년 이상 된 동일점포를 기준으로 한 전세계 매출은 4.3% 증가했다.

지역별로 동일점포 기준 매출은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가 5.5%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3.2%, 미국에서는 4.7%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하강이 소비자들에게 값싼 음식을 찾도록 만들면서 맥도널드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CEO)도 "소비자들이 무엇을 살 때 지출 규모를 줄이고 더욱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4월 매출도 1분기 보다 나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맥도널드는 작년 4분기에도 매출은 55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했지만 동일점포 매출은 미국 내에서만 5%, 전 세계로는 7.2% 증가해 호조를 보였었다.

4분기 순이익도 9억8천530만달러(주당 87센트)로 1년 전의 12억7천만달러(주당 1.06달러)보다 23% 줄었지만, 1년전 실적에 주당 33센트의 감세관련 이익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호전된 것이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