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웰스파고가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순익을 거둔 반면 모건스탠리는 1분기에 1억7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자산규모 미국 4위인 웰스파고가 1분기 30억5000만달러(주당 56센트)의 순익을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웰스파고의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순익 2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7년 만에 처음 손실을 본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

웰스파고는 지난해 캐나다 와코비아은행을 인수하면서 예금고가 증가했고 고금리로 대출받은 모기지를 저금리 대출로 전환(리파이넌스)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반면 자산규모 미국 5위 은행인 모건스탠리는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실적을 거뒀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1분기에 1억7700만달러(주당 5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부동산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고 채권 관련 자산을 상각하면서 손실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8센트)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모건스탠리는 1분기 부동산 부문에서 1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15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처리했다. 이 같은 실적악화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분기 배당금을 기존의 주당 27센트에서 주당 5센트로 대폭 축소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국유화한 대형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의 데이비드 켈러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워싱턴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