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미국 리먼브러더스 금융상품을 샀다가 투자금을 날린 소액투자자들이 CS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돌려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S는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원금보장형 상품을 샀던 스위스 프랑스어권 소액 투자자 1700여명에게 해당 채권을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보상해주기로 했다. 매입가격은 원금의 50~70% 선이며 보상금 규모는 총 5000만 스위스프랑(42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합의는 스위스의 한 소비자단체가 400명의 해당 상품 투자자를 모아 CS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CS가 공격적으로 리만브라더스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주의의무를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게 소비자 단체에서 밝힌 소송의 이유였다. 이에 앞서 CS는 지난 1월에도 똑같은 상품을 산 2000명의 소액투자자에게 1억 스위스프랑을 보상한 바 있다.

보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됨에 따라,CS를 상대로 한 투자금 반환 움직임이 스위스 다른 지역과 해외 고객들에게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투자자들의 협상 대리인을 맡은 마테오 페드라치니 변호사는 이번 합의에 대해 "대형은행을 상대로 소액 고객들이 이뤄낸 중요한 승리"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m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