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차가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중대형 차 시장도 적극 공략할 태세다.

베이징현대차는 20일 개막한 제13회 상하이모터쇼에 신형 에쿠스와 로헨스 쿠페(한국명 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 승용차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내수활성화 정책 덕에 1,600cc급 이하 소형차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앞으로 중대형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현대차는 독일, 일본 등 선진업체들에 비해 제품가격이 싸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으나 이제는 고급차 시장도 공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전략이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 로헨스 쿠페는 기존의 로헨스와 달리 스포츠형 스타일로 2,000cc와 3,800cc급의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가격대는 세부 사양에 따라 19만9천위안(약 4천만원)~25만위안에 달한다.

로헨스 쿠페는 일본 마쓰다 RX8과 푸조의 307cc가 경쟁 차종이지만 가격이 13만위안 이상 싸다는 강점 때문에 지난 3월3일 중국에 처음 시판된 이후 최근까지 200여대가 팔렸으며 올해 말까지 2천대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질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한국에 처음 출시된 신형 에쿠스는 아직 중국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나 베이징현대차의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는 첨병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는 하반기 중국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인 신형 에쿠스는 3,800cc와 4,600cc 두 종류가 있으며 국내 판매가격이 사양에 따라 8천만~1억원대로 고가지만 아직 중국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로헨스 쿠페와 신형 에쿠스는 중국 고급 대형차 시장을 본격 노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차량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게 나오고 있어 향후 중국 중대형차 시장 진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