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쌀 소비가 감소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서해안 간척지에서 생산된 '철새도래지쌀'은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분과 뛰어난 밥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문동신 군산시장은 "전국적으로 1870여개의 쌀 브랜드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군산시의 '철새도래지쌀'은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철새도래지쌀'은 우리나라의 수출 1호쌀이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2007년 6월 미국에 52.5t을 수출해 대한민국 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 4월까지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총 8개국에 500여t을 수출했다.

철새도래지쌀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 소비자단체에서 선정하는 '전국 쌀 12개 우수브랜드'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또 전국 1870개의 쌀 브랜드 가운데 최고를 가리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 시장은 "지난해 2월 시청에 농수산물유통과를 신설해 '철새도래지쌀'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표준매뉴얼'을 제작해 품질관리에 대한 기준을 세웠고,'관리 조례'를 제정해 생산 및 유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 6.5%이하,완전미 비율 90%이상,품종순도 90% 이상' 등을 밥맛을 결정하는 생산기준으로 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재배품종,재배요령,저장 및 가공요령 등의 세부사항을 '철새도래지쌀' 생산의 핵심기술로 명문화하고 있다. 군산시는 최고 품질의 쌀 생산을 위해 매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배 토양의 질소질 성분을 줄이고,전체 농가에 '맞춤형 복합비료'를 무상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 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GAP(우수농산물관리)시설 · 건조저장시설 · 저온창고 등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군산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새만금과 연계해 농산물유통의 동북아 거점도시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철새도래지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세계농특산물박람회,부산역 전국농수산물직거래장터,포항 국제불빛축제 등 전국 규모의 전시홍보 행사에 참가해 '철새도래지쌀'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타코마시 홍보행사,러시아 현지 판촉행사 및 TV 방송광고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문 시장은 "앞으로 철새도래지쌀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고,세계 최장 33㎞의 새만금방조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3대 철새도래지 금강하구언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해 군산시를 21세기 '동북아 경제거점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