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美 소비 최악 상황 지났다"

한국 경제와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에 최대 변수가 될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투자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21일 발표한 경제분석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한국의 경제 상황을 오전 시간대에 비유해 미국 소비는 깜깜한 심야 시간대를 지난 새벽이고 중국의 투자는 정오를 3시간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경제와 증시는 차차 개선돼 내년 말께 완전 회복 단계인 정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회복의 양대 척도 중 하나인 미국 소비 지표인 실질소비지출은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작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매월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감소폭이 최근 축소됐고,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도 줄어 소비회복 기대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경기는 깜깜한 밤을 지나 이른 새벽 4시 시점까지 왔으며 향후 1∼2분기 안에 바닥 다지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척도인 중국 투자는 미국 소비보다 훨씬 양호한 모습이라고 윤 이코노미스트가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투자경기가 살아난 가운데 3월 고정자산투자는 연초 누적으로 지난해보다 28.6%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고,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도 회복될 조짐이라는 것이다.

그는 "4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산업화 정도를 고려할 때 중국의 투자경기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투자확대는 한국 수출에 희소식이며 자원부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투자경기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정오를 앞둔 9시 시점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주력수출품은 미국 소비와 중국 투자가 살아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아 경제의 빠른 도약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는 1∼2월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 내년 말께는 정오에 다다르는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