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불황형 흑자'가 심화하면서 올해 2분기 무역흑자규모가 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분기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수출은 863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4.7% 줄지만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1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37.6% 감소한 716억 달러 내외로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폭은 1분기의 35억 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난 1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안정된 수주량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은 1분기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컴퓨터 등 수출은 2분기에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는 물량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3월까지 관세청 통관 기준으로 월별 물량 및 단가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11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됐던 물량은 3월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단가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폭이 큰 품목은 석유제품, 합성수지, 컴퓨터 등이며, 이들의 수출단가 하락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3월 수출 물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나 수출단가 하락이 우리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 회복되려면 정부와 업계가 함께 수출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