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 부담에 금융권 신용손실 우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호전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데다 6주 연속 상승이라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한때 다우지수 7,9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낮 12시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보다 228.35포인트(2.81%)나 급락한 7,902.9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급락세로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이 커져 8,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장중 한때 7,9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31포인트(3.37%) 떨어진 840.2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7.62포인트(3.44%) 하락한 1,615.4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날 BoA는 올해 1.4분기 42억달러의 순익을 기록, 작년 동기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우선주 배당을 제외한 순익은 28억1천달러(주당 44센트)였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BoA가 이처럼 예상 밖의 실적을 낸 것은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함으로써 30억달러 이상의 순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손실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BoA의 1분기 순 상각 규모는 작년 동기 27억2천만달러에서 69억4천만달러로 급증했고 무수익자산은 257억4천만달러로 3배를 넘었다.

신용카드 부문은 1분기에 1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BoA의 주가는 전 주말보다 9% 넘게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썬마이크로는 최근 3분기 동안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고 컴퓨터 서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날 인수합병(M&A) 성사 소식으로 썬마이크로는 개장 초 주가가 36%나 치솟았지만, 오라클은 5% 넘게 떨어졌다.

한편, 은행권의 손실 확대로 금융불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가는 8%나 급락했고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주말 종가보다 4.08달러(8.1%)나 떨어진 배럴당 46.25달러를 기록했고, 6월물 금값은 14.60달러(1.7%) 오른 온스당 882.5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