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모터쇼가 20일 상하이 신국제전람중심(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대 언론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해외 유수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 모터쇼에 신차와 콘셉트카, 양산 차 등을 출품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1∼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대수는 121만7천895대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 판매량 134만2천166대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정부가 1천600㏄ 이하 차량을 구입하면 세금을 10%에서 5%로 감면하고 유가를 30% 인하하는 등 자동차 산업 부양책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이 60만7천299대를 기록, 작년 2월에 비해 24.2%나 증가한 점에서도 현지 시장의 성장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각 업체로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이번 상하이 모터쇼의 전시장 규모는 17만㎡로 2007년보다 20% 커졌고 25개국 1천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모터쇼에 현지 수요자의 기호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잇따라 공개했다.

현대차는 기존 EF쏘나타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내ㆍ외장 디자인을 바꾸고 편의사양을 보강한 전략 모델인 '중국형 EF 쏘나타'를 처음 선보였다.

1천250.5㎡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현대차는 해치백 모델인 i30와 익쏘닉(ix-onic), 로헨스(국내명 제네시스), 링샹(중국형 NF 쏘나타),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등 총 13대를 전시하고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도 공개했다.

현대차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3월 자동차 판매량이 4만1천881대를 기록,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아차도 1천184㎡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중국형 포르테인 '푸루이디(福瑞迪)'와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R 등 12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GM대우는 상하이GM 전시관을 이용해 자사가 생산한 차량인 젠트라(수출명 시보레 아베오)와 라세티 프리미어(수출명 뷰익 엑셀르), 마티즈(시보레 스파크) 등을 출품했다.

그러나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불참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번 모터쇼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불참했던 닛산과 포르쉐 등도 참가했다
독일의 벤츠와 BMW,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예전보다 전시면적을 늘렸다.

도요타는 RAV4, 하이랜더 SUV 및 최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450h, 컨버터블 스포츠 세단인 렉서스 IS300C 등을 중국에 최초로 공개하는 등 총 8대의 신차를 전시했다.

아우디는 고성능 프레스티지 SUV인 Q7의 차세대 모델을, BMW는 플래그십 모델인 뉴 760Li를 각각 세계 최초로 발표했고 볼보도 S60 콘셉트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