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충칭 묶는 서부대개발 중심…최근 소비 급증

중국이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청위(成유<水+兪>)경제권'이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성장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영준 코트라 청두(成都)무역관장은 20일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와 충칭(重慶)직할시를 묶은 신특구인 청위경제권이 소비 급증과 지진 복구사업으로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연해지역인 주장(珠江)삼각주, 창장(長江)삼각주, 환보하이(渤海)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제4의 경제 성장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청두 시민들은 100위안을 벌면 200위안을 쓸 정도로 소비 성향이 강하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소비를 부추기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두 왕푸징(王府井)백화점이 한국의류를 가장 많이 구매한 우수고객을 조사한 결과, 1위는 항공기부품 납품업체를 경영하는 27살 여성으로 연간 70만위안(1억4천만원)어치를 사들였다"며 "시내 백화점에서는 외국 명품들이 날개돋친 듯이 팔리고 일부 매장에는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이며 승용차 수를 봐도 청두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김홍수 아시아나항공 청두지점장도 "청두 시내에 돌아다니는 벤츠 차량 수가 우리나라 전체 벤츠 차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면서 "청두시의 소비 규모나 수준은 정말 엄청나다"고 말했다.

김일두 청두 주재 한국 총영사는 "11년 전에 청두에 진출한 일본의 이토 요카도 백화점은 장사가 너무 잘 돼 네번째 백화점을 곧 오픈한다"면서 "한국 백화점도 청두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중국인들은 일본 사람에 대한 반감도 있고 프랑스의 까르푸에 대해서도 최근 중·불관계가 악화되면서 반감이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5월12일 8만8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대지진 발생 이후 쓰촨성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1조위안(200조원) 규모의 지진 복구사업도 청위경제권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관장은 "지진 복구사업으로 인해 보험업과 의약, 식품음료, 전력, 시멘트, 건축자재, 유색금속, 공정기계 등 8대 업종이 청위경제권에 진출할 경우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건축자재, 공정기계, 전력통신설비, 생활가전, 공장 재건 및 하이테크 기계와 장비, 농업 현대화를 위한 목축설비나 농기계, 학교 신축에 따른 교육기자재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쓰촨성 정부는 이와 함께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까지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 생태환경 프로젝트 건설, 서비스업 발전, 재정금융업무 강화 등에 3조위안(6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청위경제권은 2050년까지 지속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서부대개발의 핵심지역이며 직접투자비용도 동부 연안지역에 비해 20% 정도 저렴해 한국 기업이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