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이 바닷물(해수)을 민물(담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국토해양부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에 참여한 웅진케미칼이 핵심부품인 '16인치 역삼투 분리막'의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역삼투 분리막이란 바닷물에 삼투압(농도가 다른 액체가 같은 농도로 섞이는 현상)보다 높은 압력을 줘 민물을 뽑아내기 위해 사용되는 막이다. 16인치 분리막 개발에 성공한 것은 미국 ·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해수 담수화나 오 · 폐수 정화 등에 이용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직경 8인치짜리가 적용됐지만 효율성이 높은 16인치로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웅진케미칼은 제품 개발에 이어 상용화에도 성공해 지난달 호주 비타켐사와 23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6인치 분리막시장은 작년 기준 67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0.3%씩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역삼투 분리막시장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은 2012년까지 재정 823억원 등 1529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2006년 국토부가 선정한 '미래가치 창출 10대 유망기술'사업 중 하나다. 웅진케미칼은 2007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토부 산하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1년 말까지 해수담수용 대용량 펌프 국산화,전처리 공정기술 개발을 거쳐 하루 4만5000t 규모의 시험공장을 국내에 건설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1년 세계 해수담수화 플랜트시장 점유율 7%,담수플랜트 해외 수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