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 2005년 5개에서 2008년 9개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침체 및 고환율, 원재료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5년간 식품업계의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2004년 5개에서 2008년 9개로 증가했다.

순위는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한국야쿠르트, 삼양사, 오뚜기, 대한제당, 남양유업 순이다.

2004년 CJ제일제당과 농심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순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2006년 삼양사, 2007년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 2008년 한국야쿠르트 등이 매출 1조원 대열에 합류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매출이 가장 높은 기업은 CJ제일제당이었으며, 농심도 2위를 지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조4949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4년보다 36% 증가했다.

오뚜기와 동서식품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오뚜기는 2004년 식품업계 8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008년 매출액 1조2517억원을 올리며 업계 4위로 치고 올라왔다. 동서식품은 2004년 순위에 없었으나 2008년 1조16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8위로 도약했다. 특히 동서식품은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6~7%)보다 2배 이상이 높은 15.2%를 기록,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는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외형성장을 했으나 고환율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상위 10대 식품업체의 매출액을 합한 금액은 14조4321억원으로 2004년 11조5172억원보다 25% 성장했다. 하지만 2004년 85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의 총액은 2008년 9361억원으로 9.8%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04년 7.4%에서 2008년 6.5%로 오히려 0.9% 하락했다.
특히 소재식품업체는 지난해 고환율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28%로, 10대 식품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6.34%보다 2% 이상 뒤쳐졌다. 3사의 총 순이익도 2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식품업체가 거둬들인 2004년 순이익은 6571억원이었으나 2008년 5382억원으로 20%나 줄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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