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퇴직자 단체, 車 TF 면담예정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진행중인 채권단 및 노조와의 고통분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종 복지혜택 축소 위기에 직면한 사무직 퇴직자들까지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인터넷판에서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 3사(빅3)의 사무직 퇴직자 20만명을 대표하는 대표단이 이번 주 후반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조 소속 퇴직자들과 달리 영업 및 관리직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퇴직자들이 받는 복지 혜택은 사측이 당사자들과 협의없이 조건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쉽게 축소 또는 삭감될 수 있다.

따라서 퇴직자 대표들은 이번 회동에서 GM과 크라이슬러가 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비롯한 각종 퇴직후 혜택을 삭감하면 퇴직자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런 혜택을 축소하지 말라는 요구를 TF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표단은 수 주일 전부터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과정을 관할.감독하고 있는 자동차 TF와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전국 크라이슬러 퇴직단체(NCRO)의 처크 오스틴 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재력가로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TF가 어떤 관련 단체에도 확실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대표단이 받은 이메일을 보면 TF가 퇴직자들의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채권단 및 노조와 채권 출자전환 및 의료보험 보조금 축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으며, 사무직 퇴직자 단체들마저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구조조정 협상이 더욱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가 정한 시한 내에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