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용도 다양해 소비자 인기 상승 "불황에는 믿을 건 몸밖에 없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타민으로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큰 병이 나 병원으로 갈 경우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미리 건강을 지키려는 심리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기에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보약→홍삼→비타민 등 갈수록 저렴한 건강 제품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 올해들어 3월까지 건강식품 매출은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식품매장의 매출 신장률 1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중에서도 비타민 매출 신장률은 무려 42%를 기록, 다른 건강식품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로 매출 신장률 1위로 떠올랐다.

이어 한국 전통차 25%, 홍삼 15%, 꿀,버섯 등 전통건강식품 11% 순으로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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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서도 올해 1~2월 비타민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7%나 신장했고 3월에는 무려 35.1%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홍삼 제품의 경우 1∼2월 21%, 3월에는 14.4%의 신장세를 기록,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비타민의 신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비타민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이 백화점에서 올해들어 이달 16일까지 비타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월과 3월에는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59%, 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홍삼은 매출 신장률 9%를 기록,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지만 매년 20%의 신장세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인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 나선권 바이어는 "비타민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홍삼 등 다른 건강식품에 비해 50% 가량 저렴하고 직수입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예년에 비해 20~30%가량 저렴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들어 비타민 업체들이 비타민의 인기 상승세를 타고 피부, 관절 개선 등 다양한 용도의 비타민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타민 선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