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배추.양파.감자 등 서민 먹을거리 가격급등

서민들의 '식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를 비롯해 배추, 감자, 양파 등 채소류와 참외, 토마토 등 과일 값이 급등하고 있다.

불황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식탁의 먹을거리 값까지 크게 올라, 가뜩이나 어려워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대한양돈협회 및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판장에서 형성되는 돼지고기 1㎏당 경매가(지육가)는 지난 9일 5천40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현재 5천49원으로 다소 내렸지만 지난해 4월 16일에 비해 21.3%나 올랐다.

닭고기 값도 한국계육협회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1㎏에 2천280원을 기록,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현재 2천8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4월 16일 1천360원에 비해 무려 52.9%나 올랐다.

돼지고기 부위중에서 '금(金)겹살'로 불리는 삼겹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은 4월 현재 2천26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33.7%나 비싸졌다.

올해들어 1월 1천800원이었던 삼겹살은 2월 1천770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3월 2천50원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4월 현재 삼겹살 100g은 2천3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50.6%나 올랐다.

생닭(1㎏)의 경우 이마트에서 4월 현재 7천400원에 팔리고 있어 지난해 4월 5천500원에 비해 34.5%나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도 700g이상 생닭 1마리가 4월 현재 5천2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15.3% 비싸졌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이 급등함에 따라 서민들의 단백질 섭취에도 악영향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고환율로 사료와 수입육의 가격이 오른 반면 불황으로 비교적 저렴한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민 식탁의 단골메뉴인 배추, 햇감자, 양파, 마늘도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배추(1통)은 4월 현재 2천3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60.8% 올랐다.

양파(8개, 1망)와 감자(100g), 깐마늘(340g)는 각각 3천480원, 498원, 2천350원으로 1년 만에 각각 31.3%, 8.7%, 3.0% 인상됐다.

롯데마트에서도 배추는 11.9% 올랐고 양파, 감자, 깐마늘은 각각 54.3%, 18.2%, 4.0%의 인상률을 보였다.

배추는 지난해 김장철 시세폭락으로 저장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며 양파는 고환율로 수입산 반입량이 감소한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감자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20% 가량 줄어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로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산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제철을 맞아 출하되기 시작한 국산 참외와 토마토 값도 크게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참외(1.2㎏)는 7천4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5.0% 올랐고, 토마토(1.2㎏)는 4천980원에 팔리고 있어 25.1%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참외(1㎏)와 토마토(1.2㎏)는 각각 7천980원, 4천98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어 1년만에 각각 23.1%, 25.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