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도로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점 등이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아프리카에서 5천79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9.6%나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의 아프리카 판매량도 지난달에 1만661대를 기록, 지난해 3월보다 3.1% 증가했다.

기아차는 중동에서도 작년 3월보다 71.9%나 뛴 8천497대를 지난달에 판매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36.6%나 하락한 43만6천587대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실적이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올해 1∼2월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증가한 지역이다.

최근 중남미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마저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 산유국이 많은 두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와 중동은 지난해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했고 그 결과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실적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들이 환율 상승으로 늘어난 매출을 두 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투입한 점도 실적 유지에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