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브라질 등 빈곤층 증가 가능성

세계경제위기로 올해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최대 6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남미 세션에 참석한 파멜라 콕스 세계은행 중남미 담당 부총재는 전날 "글로벌 위기로 인해 올해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400만~6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남미.카리브 지역이 지난 10년간 세계경제 호황에 힘입어 꾸준한 경제성장을 통해 6천만명을 빈곤 상태에서 탈출시킨 점을 감안하면 7~10%가 빈곤층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남미.카리브 지역은 전체 5억6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아직도 1억8천만명의 빈곤층과 7천300만명의 극빈곤층이 존재한다.

콕스 부총재는 올해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늘어날 빈곤층 가운데 200만~300만명은 멕시코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가 미국 경제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브라질에서는 빈곤층이 40만~60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빈곤층 증가가 우려된다고 콕스 부총재는 말했다.

콕스 부총재는 그러나 중남미 일부 국가들의 사회구호정책이 소득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브라질의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멕시코의 '오포르투니다드'(Oportunidad)를 들었다.

'볼사 파밀리아'는 빈곤층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으로, 연간 150억달러 정도가 지출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