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3위 호텔 그룹인 스타우드가 비밀 문서 유용 혐의로 경쟁사인 힐튼 호텔을 고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스타우드는 작년 2~3월 힐튼으로 이직한 로스 클레인 전 사장과 에이머 랄바니 전 부사장을 자사의 극비 문서를 유출한 ‘산업스파이’로 지목했다.스타우드는 소장에서 신개념 럭셔리&라이프스타일 컨셉트 리조트 건설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이들이 재직 마지막 달에 10만여개에 달하는 전자문서와 서식을 부하직원 등을 동원해 힐튼측에 유출했다고 주장했다.문서에는 ‘덴 젠’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호텔 컨셉트와 관련된 부동산 개발 협상,직원 교육,마케팅 전략,인구통계학적 연구 등이 담겨져 있다고 스타우드는 덧붙였다.

스타우드는 힐튼이 지난달 발표한 새 호텔 브랜드 ‘데니젠’이 스타우드의 ‘덴젠 프로젝트’를 베낀 것이라며 손해배상과 해당 브랜드 론칭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스타우드 관계자는 “힐튼이 기밀문서 유출을 통해 경쟁사가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해온 수백만달러 가치의 브랜드 계획을 갈취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엘렌 곤다 힐튼 대변인은 “스타우드가 힐튼을 고소한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소장을 보진 못했다”며 “법적 절차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힐튼은 2010년 데니젠 호텔 오픈을 목표로 현재 두바이 이스탄불 런던 뭄바이 파나마 등에서 부동산 개발 업자와 협상을 진행중이다.WSJ은 글로벌 경기침체속 호텔업계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두 럭셔리 호텔 사이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스타우드,힐튼을 포함 최악의 경영난에 처한 미국 호텔업계는 지난 2월 미 의회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