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큰 파도는 넘긴 것 같다. "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1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1분기 실적과 관련,"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LCD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LCD 업계가 바닥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TV 제조업체인 일본 소니에 패널을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접촉 중이며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해 만든 S-LCD로부터 TV용 패널 대부분을 조달해 왔다. 권 사장은 "그동안의 관계가 아닌 합리적인 기준으로 패널 공급 파트너를 고른다면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것과 관련, "LG전자는 그동안 LED TV 가격이 가치에 비해 비싸 서두르지 않았는데 삼성이 먼저 불을 댕겼다"며 "LG전자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 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판매 전쟁의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