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노조 등에 "생존력 확보" 압박

캐나다 정부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캐나다 자회사들이 미래 생존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파산을 허용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이 16일 보도했다.

메일지는 토니 클레먼트 산업장관이 장기 생존에 필요한 비용 구조를 갖지 못한 회사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클레먼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라이슬러와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피아트사가 전날 캐나다자동차노조(CAW)에 대해 시간당 임금 19달러 삭감을 요구한 것은 "합리적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평가, 노조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날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사장은 이탈리아 본사에서 메일 지와 회견을 갖고, CAW가 시간당 임금을 현재보다 19달러 낮춰 미국내 일본차 생산시설 인건비 수준인 55달러 선에 맞추지 않는 한 크라이슬러와 합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이달 말까지 피아트와의 합병 협상을 마무리짓고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제출해야만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CAW의 캔 르웬자 위원장은 피아트가 제기한 시간 당 임금 19달러 삭감은 '불합리한 요구'라면서, "그런 일이 실제로 현실화되는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크라이슬러와 CAW간 임금 협상은 20일 재개될 예정이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